내 가계부를 공개합니다! 월별 예산·지출표 정리법

앞에서 가계부 쓰는 법을 정리했는데, "그래서 표가 어떻게 생겼는데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3년째 쓰고 있는 걸 그대로 공개합니다.
거창한 건 없어요. 칸이 열몇 개뿐이고, 월초에 10분 월말에 10분이면 끝납니다.
표는 세 덩어리로 나눠요
한 장에 다 넣되, 위에서부터 세 덩어리로 봅니다.
① 고정비 — 매달 거의 안 바뀌는 것 ② 변동비 —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 ③ 저축 — 남기는 게 아니라 먼저 떼는 것
순서가 중요해요. 저축을 맨 아래 두면 "남으면 하자"가 되는데, 실제로 남은 적이 없었거든요.
① 고정비 칸
월초에 한 번 적고 그 달 내내 안 건드립니다. 거의 매달 같아서 복사해서 써요.
- 월세
- 관리비 (계절에 따라 변동)
- 통신비
- 보험료
- 구독료 합계
- 교통 정기권
관리비만 계절을 타서 여름·겨울에는 여유를 조금 더 잡아둡니다. 저는 겨울에 3만 원 정도 더 잡아요.
② 변동비 칸
카테고리 다섯 개에 주차별 칸 4개를 만듭니다.
| 항목 | 1주 | 2주 | 3주 | 4주 | 합계 |
|---|---|---|---|---|---|
| 식비 | |||||
| 교통 | |||||
| 생활용품 | |||||
| 여가 | |||||
| 기타 |
주차별로 나누는 이유가 있어요. 월 합계만 보면 월말에나 초과를 알게 되는데, 주차별로 보면 2주차쯤에 "이번 달 좀 많이 쓰네" 하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③ 저축 칸
한 줄이면 돼요. 금액이랑 자동이체 날짜만 적습니다.
저는 월급일 다음 날 자동이체를 걸어놔서 사실상 적을 것도 없어요. 그냥 "잘 나갔나" 확인용입니다.
맨 아랫줄이 제일 중요해요
표에서 실제로 제일 자주 보는 건 맨 아래 세 줄이에요.
- 예산: 이번 달에 쓰기로 한 금액
- 실제: 지금까지 쓴 금액
- 차이: 예산 − 실제
얼마 썼는지보다 예산보다 많은지 적은지가 행동을 바꿉니다. 저는 이 숫자만 주 1회 확인해요.
월초에 하는 일 (10분)
- 고정비 칸 복사해서 붙이기 (관리비만 계절 반영)
- 변동비 예산 잡기 — 지난 3개월 평균에서 10% 낮춰서
- 이번 달 특별 지출 미리 적기 (경조사, 병원, 이사 등)
마지막 게 은근히 중요해요. 결혼식이 두 개 있는 달에 평소 예산을 잡으면 무조건 초과합니다. 미리 알고 있으면 다른 데서 조절할 수 있어요.
월말에 하는 일 (10분)
- 주차별 칸 합산
- 예산 대비 차이 확인
- 초과한 카테고리 하나만 골라서 원인 적기
마지막 줄이 핵심이에요. 전부 분석하려고 하면 지칩니다. 제일 많이 초과한 것 하나만 보고 "왜 그랬지"를 한 줄 적어둡니다.
저는 이걸 6개월쯤 하니까 패턴이 보였어요. 제 경우 야근한 주에 식비가 튀었습니다. 피곤하면 배달을 시켰던 거예요. 그걸 알고 나서 야근이 예상되는 주에는 미리 반찬을 사두는 식으로 바꿨습니다.
실제 비율은 이 정도예요
제 기준이라 참고만 하세요.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 고정비: 45~50%
- 변동비: 30~35%
- 저축: 20% 내외
처음에는 저축이 5%도 안 됐어요. 고정비를 정리하면서 조금씩 올렸습니다. 한 번에 20%를 떼려고 했으면 못 버텼을 거예요.
어디에 만들까
엑셀, 구글 스프레드시트, 노션, 종이 노트 아무거나 괜찮아요. 저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씁니다. 폰에서도 열려서 주말에 소파에서 정리하기 편하거든요.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고정비와 변동비를 나눠서 보고, 예산 대비 차이를 본다는 구조예요. 이것만 지키면 어디에 만들어도 됩니다.
이 비율과 금액은 1인 가구 기준이고 제 상황에 맞춘 거예요. 가족이 있거나 수입이 불규칙하면 구성이 달라질 수 있으니 틀만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예산은 어떻게 정하나요?
- 첫 달은 정하지 마시고 그냥 기록만 하세요. 한 달 치가 모이면 그게 기준이 됩니다. 둘째 달부터 그 금액에서 10~15% 낮춰 잡으면 지킬 만해요. 처음부터 반으로 줄이면 거의 못 지킵니다.
- 주차별로 나누면 애매한 날짜는 어떻게 하나요?
- 그냥 가까운 주에 넣으세요. 1~7일, 8~14일 식으로 기계적으로 나눠도 되고요. 정확한 경계보다 '이번 주에 많이 썼나'를 알 수 있으면 목적은 달성됩니다.
- 특별 지출이 예산을 넘기면 어떻게 하나요?
- 그 달은 넘기는 걸로 두세요. 경조사나 병원비를 억지로 줄이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대신 연 단위로 보시면 좋아요. 이런 지출은 1년에 몇 번 있으니, 평소에 조금씩 모아두는 별도 항목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