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계절 정리할 때, 버릴 옷 고르는 기준
계절이 바뀔 때가 옷 정리하기 제일 좋은 때예요. 어차피 옷장을 다 뒤집어야 하니까요.
문제는 버릴지 말지 애매한 옷 앞에서 멈춘다는 겁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30분씩 서 있곤 했어요. 그래서 기준을 정해뒀습니다.
먼저: 전부 꺼내세요
옷장 안에서 고르면 안 됩니다. 다 꺼내서 바닥에 쌓아놓고 시작하세요.
꺼내보면 양에 놀랍니다. 저는 비슷한 검정 티셔츠가 일곱 장 있는 걸 그때 알았어요. 옷장에 걸려 있을 때는 몰랐습니다.
기준 1. 지난 계절에 입었나
제일 단순하고 제일 정확한 기준이에요.
작년 이 계절에 한 번도 안 입었으면 올해도 안 입습니다. 예외는 거의 없었어요.
"살 빼면 입어야지", "언젠가 입을 일이 있겠지" 하는 옷들이 여기 걸립니다. 그 언젠가는 대체로 안 옵니다.
기준 2. 지금 입어봤을 때 기분
애매하면 그 자리에서 입어보세요. 그리고 거울 앞에서 3초만 보세요.
- "어, 괜찮네" → 남깁니다
- "음..." → 버립니다
망설이는 순간 답이 나온 거예요. 정말 좋은 옷은 망설이지 않습니다.
기준 3. 지금 사라고 하면 살까
이게 제일 잘 통했던 기준이에요.
"이 옷을 지금 가게에서 보면 제값 주고 살까?" 아니라면 이미 내 옷이 아닌 겁니다. 아까워서 갖고 있는 것뿐이에요.
기준 4. 고쳐야 입을 수 있나
- 단추가 떨어짐
- 보풀이 심함
- 얼룩이 있음
- 늘어남
이런 옷은 "고쳐서 입어야지" 하고 다시 넣어두게 되는데, 대부분 안 고칩니다. 지금 당장 고칠 게 아니면 보냅니다. 진짜 고칠 거면 그 자리에서 수선 바구니에 넣고 날짜를 정하세요.
애매하면 보류 상자
그래도 못 정하겠는 옷이 있어요. 그건 상자에 넣고 3개월 뒤에 봅니다.
3개월 동안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면 없어도 되는 옷이에요. 저는 보류 상자를 열었을 때 뭐가 들었는지도 기억이 안 났습니다. 그럼 답이 나온 거죠.
버리기 전에
멀쩡한 옷을 버리면 아깝고 죄책감도 듭니다. 선택지가 있어요.
- 중고 거래로 팔기
- 필요한 지인에게
- 의류 수거함
- 헌 옷 방문 수거 (무게로 값을 쳐주는 곳도 있어요)
저는 상태 좋은 건 중고로 팔고 나머지는 수거함에 넣습니다. 판 돈으로 정말 필요했던 걸 샀더니 버린다는 느낌보다 바꾼다는 느낌이라 덜 아까웠어요.
정리하고 나서 할 것
남긴 옷의 목록을 대충이라도 적어두세요. 뭐가 있는지 알면 비슷한 걸 또 사지 않습니다.
저는 검정 티셔츠가 일곱 장이었던 걸 알고 나서 그 뒤로 검정 티를 안 샀어요. 옷장 정리가 소비 습관까지 바꿔주는 지점입니다.
정리하면
- 전부 꺼내놓고 시작
- 지난 계절에 안 입었으면 보냄
- 입어보고 망설이면 보냄
- 지금 제값 주고 살 게 아니면 보냄
- 애매하면 상자에 3개월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계절마다 한 번씩 하면 점점 줄어듭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왜 1인 가구가 많이 하는지는 1인 가구 미니멀 라이프, 왜 지금 주목받을까에 적어뒀어요.
자주 묻는 질문
- 비싸게 산 옷인데 안 입어요. 그래도 버려야 하나요?
- 안 입는 옷은 비쌌어도 이미 지나간 돈입니다. 갖고 있는다고 그 돈이 돌아오지 않아요. 오히려 자리를 차지하고 볼 때마다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중고로 팔면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으니 그 방법을 먼저 보세요.
- 보류 상자를 만들면 결국 안 열어보게 되지 않나요?
- 그게 오히려 답입니다. 3개월 동안 안 열었다면 없어도 되는 옷이라는 뜻이에요. 상자에 날짜를 적어두고 달력에 알림을 걸어두시면 잊지 않습니다.
- 계절 옷은 어떻게 보관하는 게 좋나요?
-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습기가 남으면 곰팡이나 냄새가 생겨요. 압축팩은 공간을 아껴주지만 오래 눌러두면 옷이 상할 수 있으니 니트나 패딩은 느슨하게 보관하시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