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곰팡이, 겨울 오기 전에 잡아야 하는 이유
겨울에 옷장을 열었다가 벽에 검은 얼룩을 발견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자취 첫해 겨울에 그랬습니다.
곰팡이는 겨울에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겨울에 드러나는 거였어요. 조건은 그 전부터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곰팡이는 건강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넓게 퍼졌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직접 처리하지 마시고 전문 업체나 임대인에게 문의하세요.
왜 겨울에 생기나
원인은 결로입니다.
바깥은 춥고 안은 따뜻하면 그 경계에 물이 맺혀요. 차가운 음료수 컵 겉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 물기가 마르지 않고 계속 있으면 곰팡이가 자랍니다. 원룸은 창이 크고 단열이 약한 경우가 많아서 특히 잘 생겨요.
잘 생기는 자리 - 창틀과 창 주변 벽 - 북향 벽면 - 가구 뒤 (벽에 붙여둔 곳) - 옷장 안쪽 - 화장실 천장
가구 뒤가 특히 문제예요. 안 보이니까 한참 뒤에 발견합니다.
가을에 해두면 좋은 것
① 가구를 벽에서 띄우기 벽에 딱 붙여두면 공기가 안 통해서 그 사이에 곰팡이가 생깁니다. 5~10cm만 띄워도 달라져요. 저는 이것만으로 옷장 뒤 곰팡이가 안 생겼습니다.
② 환기 습관 만들기 겨울에는 추워서 환기를 안 하게 되는데, 그게 곰팡이를 키웁니다.
- 하루 한 번, 5~10분이면 충분합니다
- 맞바람이 통하게 양쪽을 여세요
- 요리하거나 샤워한 직후에는 꼭
짧게 자주가 오래 한 번보다 낫습니다.
③ 습도 확인 습도계 하나 두시면 좋아요. 몇천 원이면 삽니다.
일반적으로 실내 습도는 40~60% 정도를 권합니다. 60%를 넘으면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돼요. 높으면 제습기나 제습제를 쓰고, 환기를 늘리세요.
④ 창문 단열 결로 자체를 줄이려면 창문 단열이 효과적입니다. 뽁뽁이나 단열 필름을 붙이면 유리 표면 온도가 덜 떨어져서 물이 덜 맺혀요.
다만 붙이기 전에 창틀을 깨끗이 닦고 말리세요. 물기가 있는 채로 덮으면 그 안에서 곰팡이가 자랍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봄에 뜯었다가 놀랐어요.
⑤ 빨래는 가능하면 밖에서 실내 건조는 습도를 크게 올립니다. 어쩔 수 없다면 그때만이라도 환기를 하거나 제습기를 같이 돌리세요.
이미 생겼다면
넓게 퍼졌으면 직접 하지 마세요. 임대인이나 전문 업체에 연락하시는 게 맞습니다. 포자가 날려 호흡기에 안 좋을 수 있어요.
좁은 범위라면 이 정도는 해볼 수 있습니다.
- 마스크와 장갑을 꼭 착용
- 창문을 열고 환기하면서 작업
-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제품 안내대로 기다린 뒤 닦기
- 완전히 말리기 —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닦아내도 마르지 않으면 다시 생깁니다. 원인(결로, 환기 부족)을 그대로 두면 계속 반복돼요.
서로 다른 세정제를 섞지 마세요. 특히 염소계와 산성 제품을 같이 쓰면 위험한 기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전월세라면
곰팡이가 건물 구조 문제(단열 불량, 누수)로 생긴 거라면 임대인 책임인 경우가 있습니다.
-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 날짜를 남기세요
- 문자나 메신저로 알려서 기록을 남기세요
- 통화만 하면 나중에 증명이 안 됩니다
퇴거할 때 원상복구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기록이 중요합니다. 계약 관련 내용은 원룸 계약부터 입주까지에 정리해뒀어요.
정리하면
- 가구를 벽에서 5~10cm 띄우기
- 하루 한 번 5~10분 환기
- 습도 60% 넘지 않게
- 창문 단열은 닦고 말린 뒤에
- 발견하면 사진으로 기록
곰팡이는 생긴 뒤에 없애는 것보다 안 생기게 하는 쪽이 훨씬 쉽습니다. 지금 가구 한 번 띄워두시는 게 겨울에 고생 안 하는 길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 겨울에 환기하면 난방비가 더 나오지 않나요?
- 5~10분 짧게 하면 공기만 바뀌고 벽이나 가구의 열은 남아 있어서 다시 데우는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오래 열어두는 것보다 짧게 자주가 효율적이에요. 곰팡이가 생기면 처리 비용이 더 큽니다.
- 제습제와 제습기 중 뭐가 나을까요?
- 옷장이나 신발장처럼 좁고 닫힌 공간은 제습제가 편합니다. 방 전체 습도를 낮추려면 제습기가 효과적이에요. 다만 제습기는 전기를 쓰니 습도계로 확인해서 필요할 때만 돌리시는 게 좋습니다.
- 곰팡이 제거제로 닦았는데 또 생겨요.
- 원인이 남아 있어서입니다. 곰팡이는 결과이고 원인은 습기예요. 환기, 가구 띄우기, 결로 줄이기를 함께 하지 않으면 계속 반복됩니다. 반복되고 범위가 넓어진다면 단열이나 누수 같은 구조 문제일 수 있으니 임대인에게 알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