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끊지 않고 커피값만 줄이는 법
커피값은 한 잔만 보면 작아요. 그래서 티가 안 납니다. 그런데 매일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하루 4,500원씩 20일이면 9만 원이에요. 저는 가계부를 정리하다가 이 숫자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끊는 건 실패했어요
먼저 실패담부터 말씀드릴게요. 완전히 끊기를 두 번 시도했다가 두 번 다 실패했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버팁니다. 그러다 유난히 피곤한 날 한 잔 마시고, 그날부터 원래대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참았던 만큼 며칠은 더 마셨습니다.
커피는 저한테 기호품이 아니라 하루의 리듬에 가까웠어요. 그걸 통째로 없애니까 다른 데서 티가 났습니다.
그래서 한도를 정했습니다
끊는 대신 월 3만 원으로 정했어요. 그 안에서는 아무 죄책감 없이 씁니다.
효과가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판단 횟수가 줄어요. 매번 "이거 마셔도 되나"를 고민하면 지칩니다. 한도가 있으면 월초에 한 번 정하고 끝이에요.
남은 만큼이 보입니다. 이번 달 얼마 남았는지 알면 알아서 조절하게 돼요. 월말에 다 썼으면 그냥 안 마십니다.
죄책감이 없어집니다. 한도 안에서 마시는 건 계획한 지출이니까요.
한도 안에서 늘리는 방법
같은 3만 원으로 더 많이 마시는 방법들이에요.
① 집에서 한 잔은 해결 아침 한 잔만 집에서 마셔도 절반이 줄어듭니다. 저는 드립백을 사두는데, 잔당 몇백 원 수준이라 밖에서 사 마시는 것과 비교가 안 돼요.
인스턴트든 드립백이든 캡슐이든 상관없습니다. 아침에 손이 가는 걸로 고르세요. 귀찮으면 결국 안 합니다.
② 텀블러 할인 챙기기 카페마다 텀블러 할인이 있습니다. 300~500원씩이라 작아 보이지만 20일이면 6천~1만 원이에요.
저는 텀블러를 가방에 그냥 넣어두고 다닙니다. 챙기는 걸 기억해야 하면 못 챙겨요.
③ 적립·쿠폰 챙기기 자주 가는 곳 한 곳만 정해서 적립하면 쌓입니다. 여러 곳에 흩어지면 아무 데도 안 모여요.
④ 사이즈 한 단계 내리기 라지에서 레귤러로 내리면 500~700원 차이입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큰 걸 시켰는데, 내려보니 양이 부족하지도 않았어요.
카페를 '장소값'으로 쓴다면
커피가 아니라 공간이 필요해서 가는 경우도 있죠. 이건 다르게 봐야 합니다.
집에서 집중이 안 돼서 카페에 가는 거라면, 그건 커피값이 아니라 작업 공간 비용이에요. 그럴 땐 여가비나 자기계발비로 따로 잡는 게 맞습니다. 식비에 섞으면 숫자가 왜곡돼요.
한도를 정하는 법
처음부터 낮게 잡으면 못 지킵니다.
- 지난 3개월 커피 지출 평균 확인
- 거기서 10~20%만 낮춰서 시작
- 3개월 지켜지면 조금 더 낮추기
저는 처음에 5만 원에서 시작해서 지금 3만 원입니다. 한 번에 반으로 줄였으면 못 지켰을 거예요.
정리하면
- 끊지 말고 한도를 정하기
- 아침 한 잔은 집에서
- 텀블러 할인, 적립은 한 곳으로
- 사이즈 한 단계 내리기
- 공간값이면 따로 계산하기
커피를 줄이려다 하루가 우울해지면 그건 절약이 아니라 손해예요. 즐거움을 예산 안에 넣는 방식이 저한테는 훨씬 오래갔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한도를 정해도 금방 다 써버려요.
- 한도가 실제 생활보다 낮게 잡혔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3개월 평균에서 10~20%만 낮춰 다시 잡아보세요. 지키는 경험이 쌓여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습니다.
- 집에서 내려 마시면 정말 싼가요?
- 잔당으로 보면 확실히 쌉니다. 다만 처음에 기구를 비싸게 사면 회수에 오래 걸려요. 저는 별도 기구 없이 드립백으로 시작했습니다. 습관이 붙은 다음에 장비를 고민하셔도 늦지 않아요.
- 회사에서 마시는 커피도 포함인가요?
- 회사에 무료로 제공되는 거라면 지출이 아니니 포함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동료와 나가서 사 마시는 건 커피값이 아니라 관계 유지 비용에 가까워서, 저는 그건 따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