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쓰다 보면 유독 예측이 안 되는 항목이 있어요. 경조사비입니다.
없는 달은 0원인데, 있는 달은 한 번에 크게 나갑니다. 청첩장이 두 개 겹친 달에는 그 달 예산이 통째로 흔들려요.
저는 이걸 매달 예산에 넣으려다 계속 실패했습니다. 방식을 바꾸고 나서 편해졌어요.
변동비에 넣으면 안 되는 이유
경조사비를 식비나 여가비와 같이 놓고 보면 숫자가 왜곡됩니다.
- 없는 달에는 “이번 달 잘 아꼈네” 하고 착각하고
- 있는 달에는 “이번 달 망했다” 하고 포기하게 돼요
둘 다 사실이 아닙니다. 소비 습관은 그대로인데 경조사가 있었을 뿐이니까요.
연 단위로 보고 매달 적립
그래서 저는 1년 치를 미리 가늠하고 12로 나눠서 매달 따로 모읍니다.
1단계. 작년에 얼마 썼는지 확인
카드 내역이나 계좌 기록을 보면 대략 나옵니다.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2단계. 올해 예상되는 것 더하기
– 친구·직장 동료 결혼
– 돌잔치
– 집들이
– 명절 용돈
– 부모님 생신
3단계. 12로 나눠서 매달 이체
비상금 계좌처럼 별도 계좌에 넣습니다. 생활비 계좌에 두면 섞여서 없어져요.
이렇게 하면 청첩장이 와도 그 달 예산이 안 흔들립니다. 이미 모아둔 데서 꺼내면 되니까요.
비상금과는 따로 두세요
둘 다 “갑자기 나가는 돈”이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 경조사비 | 비상금 | |
|---|---|---|
| 성격 | 예측 가능, 시기만 모름 | 예측 불가 |
| 규모 | 비교적 일정 | 클 수 있음 |
| 용도 | 축의·조의·선물 | 병원비, 수리비 |
경조사비를 비상금에서 꺼내 쓰기 시작하면 정작 아플 때 돈이 없습니다. 저는 이걸 겪고 나눴어요.
금액은 어떻게 정하나
이건 정답이 없습니다. 관계와 상황, 지역 관행에 따라 다르고, 무엇보다 본인 형편에 맞춰야 합니다.
제가 쓰는 기준은 이 정도예요.
- 관계의 가까운 정도를 먼저 봅니다
- 내가 받았던 적이 있으면 그걸 고려합니다
- 식사를 하는 자리인지 아닌지
- 형편에 무리가 되면 무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이 중요해요. 빚을 내서까지 맞출 일은 아닙니다. 못 가는 자리는 정중히 사정을 말씀드리는 게 나았습니다.
안 가는 것도 선택지입니다
모든 자리에 다 갈 수는 없어요. 특히 자취하면서 지방에 가야 하면 교통비와 숙박비가 경조사비만큼 나옵니다.
- 정말 가야 하는 자리인지
- 못 가면 축의만 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마음을 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예요
저는 한동안 모든 자리에 가려다 지쳤습니다. 지금은 우선순위를 두고 갑니다.
기록해두세요
누구에게 얼마를 했는지 적어두세요. 메모 앱이면 충분합니다.
- 나중에 받을 때 참고가 됩니다
- 내가 받은 것도 적어두면 갚을 때 기준이 돼요
이건 계산적인 게 아니라 기억이 안 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지나면 정말 생각이 안 나요.
정리하면
- 경조사비는 변동비가 아니라 따로 적립
- 1년 예상액을 12로 나눠 매달 이체
- 비상금과는 다른 계좌에
- 금액은 형편에 맞게, 무리하지 않기
- 누구에게 얼마 했는지 기록
이렇게 바꾸고 나서 청첩장을 받아도 예산 걱정이 안 들게 됐어요. 돈이 덜 나가는 건 아닌데, 흔들리지 않는 게 훨씬 편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축의금 액수는 얼마가 적당한가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관계의 가까운 정도, 식사 여부, 지역 관행, 그리고 본인 형편에 따라 달라져요.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겁니다. 형편에 안 맞는 금액을 맞추려다 생활이 흔들리면 그게 더 문제입니다.
적립해둔 돈이 남으면 어떻게 하나요?
다음 해로 이월하시면 됩니다. 경조사는 몰리는 해가 있어서 남는 해와 모자란 해가 번갈아 옵니다. 계속 남는다면 적립액을 조금 줄이시면 돼요.
멀리 있는 결혼식은 꼭 가야 할까요?
교통비와 숙박비까지 계산해보시고 판단하세요. 못 가더라도 축의를 전하고 연락을 드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모든 자리에 다 가려다 지치는 것보다 우선순위를 정하시는 편이 관계에도 낫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