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줄이면서 만족도 유지하는 방법

식비는 1인 가구 변동비에서 제일 큰 항목이에요. 그래서 제일 먼저 손대게 되는데, 동시에 제일 자주 실패하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저는 "외식 끊기"를 세 번 시도했다가 세 번 다 실패했어요. 끊으면 반동이 오더라고요. 두 주 참다가 한 번에 크게 썼습니다.
지금은 줄이는 대신 구조를 바꾸는 쪽으로 갔는데, 이게 오래 가요.
끊지 말고 횟수를 정하세요
제일 중요한 얘기부터 할게요. 외식을 0으로 만들면 거의 실패합니다.
저는 주 2회로 정했어요. 금액이 아니라 횟수로 관리합니다. 횟수로 하면 "오늘 먹어도 되나"를 매번 고민 안 해도 돼요. 이번 주에 남았으면 먹고, 다 썼으면 안 먹는 거예요.
판단이 주 1회로 줄어드니까 훨씬 덜 지칩니다.
배달과 외식을 나눠서 보세요
같은 외식이라도 이 둘은 성격이 달라요.
배달 — 배달비 + 최소주문금액 + 팁까지 붙어서 같은 음식이 1.3~1.5배가 됩니다. 만족도는 가게에서 먹는 것보다 낮고요. 외식 — 나가서 먹으면 그 자체가 기분 전환이 돼요.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배달을 먼저 줄이고 외식은 남겼어요. 같은 금액을 쓰더라도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배달을 줄이니까 월 지출이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 배달비 3천 원에 최소주문 맞추려고 더 시킨 것까지 합치면 한 번에 5천~7천 원이 추가로 나가고 있었거든요.
배달이 당기는 순간을 대비해두세요
배달은 대부분 피곤할 때 시킵니다. 의지로 막기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그 순간에 대안이 있게 만들어뒀습니다.
- 냉동실에 바로 데워 먹을 것 두세 개 상비
- 즉석밥 + 국 또는 레토르트
- 손질된 채소나 간편 조리 재료
핵심은 배달보다 빠르고 쉬워야 한다는 거예요. 요리를 해야 하면 결국 배달을 시킵니다. 저는 야근이 예상되는 주에 미리 반찬을 사두는 식으로 바꿨어요.
외식은 '횟수'를 줄이고 '질'을 올리세요
이게 만족도를 지키는 핵심이에요.
주 4회 적당한 곳에 가는 것보다 주 2회 정말 가고 싶은 곳에 가는 쪽이 만족도가 높았어요. 금액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고요.
아무 데나 자주 가면 기억에 안 남는데, 벼르다가 가면 그날이 기분 전환이 됩니다.
점심값은 따로 봐야 해요
직장인이면 점심은 외식이 아니라 사실상 고정비에 가까워요. 이걸 외식비에 섞으면 숫자가 왜곡됩니다.
저는 점심값을 따로 빼서 봅니다. 여기서 줄이는 방법은 다르거든요.
- 주 1~2회 도시락 (매일은 못 해요, 해봤는데 오래 못 갑니다)
- 구내식당이 있으면 활용
- 같은 가격대면 양이나 질이 나은 곳 찾아두기
커피는 따로 관리하세요
커피는 금액이 작아서 티가 안 나는데 매일이라 누적이 큽니다.
저는 끊지 않고 월 3만 원 한도로 정했어요. 소진되면 그 달은 끝입니다. 끊으려고 하면 스트레스받는데 한도가 있으면 알아서 조절되더라고요.
이건 실패했어요
- 하루 5천 원 식비 — 몸이 먼저 상했고 병원비가 더 나왔어요
- 도시락 매일 싸기 — 3일 하고 그만뒀습니다. 아침이 너무 힘들어요
- 외식 완전 금지 — 2주 참다가 한 번에 크게 썼어요
- 대용량 장보기 — 혼자라 다 못 먹고 버렸습니다. 오히려 손해였어요
마지막 게 은근히 중요해요. 1인 가구는 싸다고 많이 사면 버리게 됩니다. 적게 자주 사는 쪽이 결과적으로 쌌어요.
정리하면
- 끊지 말고 횟수를 정한다 (주 2회 식으로)
- 배달을 먼저 줄이고 외식은 남긴다
- 피곤할 때를 대비해 냉동실을 채워둔다
- 횟수를 줄이고 질을 올린다
- 점심값과 커피는 따로 관리한다
식비는 건강과 직결돼서 무리하게 줄이면 손해가 더 큽니다. 저는 그걸 병원비로 배웠어요. 줄이더라도 먹는 것 자체는 지키시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자취 요리가 오히려 더 비싸지 않나요?
- 한 끼만 보면 그럴 수 있어요. 재료를 사서 한 번 해 먹으면 배달보다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같은 재료로 두세 끼를 해결하면 달라져요. 1인 가구는 대용량보다 소포장을 사고, 한 번 조리해서 나눠 먹는 쪽이 유리했습니다.
- 주 2회 정해놔도 회식이나 약속이 생기면 어떡하나요?
- 약속은 횟수에서 빼고 따로 봅니다. 사람 만나는 돈은 제가 안 건드리는 영역이에요. 억지로 약속을 줄이다가 관계가 서먹해진 적이 있어서요. 대신 약속이 많은 달은 다른 항목에서 조절합니다.
- 냉동실에 상비하면 결국 안 먹고 버리게 되지 않나요?
- 종류를 적게 두면 괜찮아요. 저는 두세 가지만 두고 떨어지면 다시 채웁니다. 여러 가지를 쟁여두면 뭐가 있는지 잊어버려서 결국 버리게 되더라고요. 냉동실은 창고가 아니라 대기실 정도로 쓰는 게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