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지우고 2주 살아본 기록

배달비가 아까운 건 다들 아실 거예요. 문제는 아는 것과 안 시키는 게 다르다는 겁니다.

저는 “이번 주는 안 시켜야지”를 몇 번이나 실패하고, 결국 앱을 지워버렸습니다. 2주 해보고 느낀 걸 그대로 적을게요.

왜 앱을 지웠나

의지로 막는 게 안 됐거든요.

배달은 대부분 피곤할 때 시킵니다. 그 순간에는 판단이 안 돼요. 앱이 홈 화면에 있으면 손이 먼저 갑니다.

그래서 나를 바꾸는 대신 앱을 없애서 그 손길이 갈 곳을 없앴습니다.

첫 3일 — 제일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첫 사흘이 고비였어요.

  • 퇴근하고 뭘 먹어야 할지 매번 고민
  • 냉장고를 열었는데 만들 게 없음
  • 결국 편의점에서 해결 → 배달보다 싸지도 않았습니다

준비 없이 시작한 게 실수였어요. 배달을 막았는데 대안이 없으니 그냥 다른 데서 돈을 썼습니다.

4일차부터 바꾼 것

냉동실을 채웠습니다. 이게 전환점이었어요.

  • 밥 1회분씩 소분해서 냉동
  • 데우기만 하면 되는 국이나 찌개
  • 손질된 채소
  • 계란, 두부처럼 바로 조리되는 것

핵심은 배달보다 빠르고 쉬워야 한다는 겁니다. 요리를 해야 하면 결국 안 해요. 저는 “전자레인지 5분”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2주 동안 달라진 것

식비가 줄었습니다. 배달 한 번에 배달비 3천 원, 최소주문 맞추려고 더 시킨 것까지 합치면 회당 5천~7천 원이 추가로 나가고 있었어요. 그게 사라졌습니다.

저녁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배달은 시키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잖아요. 냉동실에서 꺼내 데우니 훨씬 빨랐습니다.

덜 짜게 먹었습니다. 이건 예상 못 했는데, 2주쯤 지나니 배달 음식이 짜게 느껴지더라고요.

2주 뒤에는

앱을 다시 깔았습니다. 완전히 끊는 건 제 목표가 아니었거든요.

대신 규칙을 정했어요.

  • 주 1회만 — 금액이 아니라 횟수로 관리
  • 홈 화면이 아니라 폴더 안쪽에 두기
  • 알림 끄기

알림 끈 게 은근히 컸습니다. 할인 알림이 오면 배가 안 고파도 앱을 열게 되거든요.

이건 실패했어요

  • 무조건 요리하기 — 퇴근하고 요리할 기력이 없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을 대비 안 하면 무너져요
  • 편의점으로 대체 — 자주 가니까 배달만큼 나왔습니다
  • 대용량 장보기 — 혼자라 다 못 먹고 버렸어요

해보실 거라면

2주를 통째로 하지 마시고 이 순서를 권합니다.

  • 1단계: 앱은 그대로 두고 알림만 끄기
  • 2단계: 홈 화면에서 폴더 안쪽으로 옮기기
  • 3단계: 냉동실에 데워 먹을 것 3가지 채우기
  • 4단계: 그다음에 횟수 정하기

준비를 먼저 하고 줄이는 순서가 맞습니다. 저처럼 막고 나서 대안을 찾으면 첫 주에 무너져요.

정리하면

배달을 끊는 게 목적이 아니라 피곤할 때의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냉동실에 뭐가 있으면 배달이 유일한 답이 아니게 돼요. 그러면 안 시키는 게 참는 일이 아니라 그냥 고르는 일이 됩니다.

외식비 전반은 외식비 줄이면서 만족도 유지하는 방법에 따로 정리해뒀어요.

자주 묻는 질문

앱을 지워도 웹으로 주문하게 되지 않나요?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앱보다 번거로워서 그 사이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돼요. 저는 웹으로 주문한 적이 2주 동안 한 번이었습니다. 불편함 자체가 목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냉동실에 뭘 채워야 할지 모르겠어요.

종류를 늘리지 마시고 세 가지만 정하세요. 저는 밥, 국 종류 하나, 손질 채소로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를 쟁여두면 뭐가 있는지 잊어버려서 결국 버리게 되더라고요.

요리를 아예 못 하는데도 가능한가요?

조리가 필요 없는 것 위주로 채우시면 됩니다. 즉석밥, 레토르트 국, 냉동 반찬만 있어도 배달 대신이 됩니다. 요리 실력보다 ‘데우면 먹을 게 있느냐’가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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